본문 바로가기
Quiet Time

★성경통독에 성공한 이야기

by 보통의여자 2023. 5. 18.

3독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지금까지 성경말씀 읽기를 하면서 느낀 점, 생각한 점을 간략히 적어둬야 나중에 볼때 또다시 초심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후향적으로 기록 시작 ㅋ (사실 마태복음을 읽다가 큰 장벽에 봉착하여 진도 빼는게 어렵고 집중이 안되서 이걸 쓰는 이유도 있...)

 

그 해.. 정말 이건 하나님이 주신 운명이다!라고 생각했던 ㅂㅈㅂ. 상상도 못했던 최종심사까지 갔으나 결국 탈락하고.. 그 후 세상 초우울한 나날을 보내다가 (근데 사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이 주신 운명은 개뿔.. 제대로 기도한적도, 하나님과 소통한적도 없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어느 날, 당산역 스벅에서 글로리아와 만나 우울한 얘기만 한바가지 쏟아놓고 고민상담하면서 글로리아에게 제대로 팩폭으로 두들겨맞고 ㅋㅋ 곧바로 글로리아의 조언대로(조언이라 쓰고 명령이라 읽는다^^^^) 할말이 있든 없든 무조건 하루에 30분씩 기도, 성경말씀 읽기 돌입...! 

 

1독: 2019.09.-2020.08.

  • 그냥 다 모르겠고.. 무조건 하루에 단 한장이라도 쉬지 않고 읽는게 목표였음.
  • 흥미가 붙어야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서 스토리 중심의 신약부터 읽었음 (아주 잘한 선택인 듯)
  • 오래된 성경책이지만... 너무나도 때 한번 묻은적 없는 새하얀 성경책이 부끄러워서... 연필로 줄을 그으며 읽기 시작.
  • 근데 줄 그으며 읽으니 뭔가 더 집중이 잘되고 조금씩 더러워지는(?) 성경책을 보며 기분이 좋아짐. 그리고 구절마다 이해안되는 어려운 내용은 찾아보기도 하고 찾다가 그 숨겨진 뜻을 알게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도 느껴짐 (마치.. 논문을 읽듯이? ㅋㅋ)
  • 이 과정에서 자주 애용하는 블로그도 몇개 생김 (포스팅 정성스레 해주시는 목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가 고민하고 찾아보면 답답해 죽을 것 같은데 너무 명쾌하게 알려주시는 내용보면 속이 뚫리는 기분)
  • 신약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구약은 나만의 연대기표를 만들고 성경책 순서가 아니라 시간순서에 따라 읽었다. 나만의 연대기표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서칭과.. 거의 연구수준 ㅋㅋ 이스라엘 지도까지 펼쳐놓고 ㅋㅋ 하지만 나름대로 그 과정도 참으로 은혜였따!
  • 다만 성경통독의 고비인 레위기? 에스겔? 시편? 이런거는 와.. 진짜 힘들었네... 그런 파트는 발목잡혀 있으면 질려서 포기할 것 같아서 진짜 말그대로 읽.음. 무슨 뜻인지 모르고 이해따윈 없이 그냥 읽.음. 이때 어떤 부분은 제대로 자리 잡고 읽진 못하고 App으로 지하철에서 또는 신촌역에서 학교로 올라가는 길에서 걸으면서 보는걸로 떼움 (따라서 그 부분은 연필자국이 없음)
  • 지금 생각하면 참 암울했던 포닥시절이 시작된 시점이었는데 그때는 단 1시간도 허투로 쓰지 않고 ㅂㅈㅂ 재도전을 위해 24시간 스펙 쌓는 것에만 매달려도 부족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말씀 읽다보면 이해 안되는거 이리저리 서칭하고.. 분석하고.. 이러면 시간이 정말 훌쩍 지나간다. 그 시절에 내가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ㅋㅋ 당연히 하루에 무조건 30분 기도도 성공함! (1시간씩도 했써요) 한편으로는 최악으로 암울했던 그 시절에 성경말씀을 읽지도 않았다면 난 아마... 우울의 늪에서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소멸되었을 듯...
  • 그리고 이맘때쯤 내 미래를 위한 기도에 제목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게 될지 참으로 지금은 막막하지만... 단 하나 바라는 것은 그곳이 어디가 되든 저만의 공간에서 마음껏 하나님 말씀보고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그런 직장으로 가게 해주세요" (포닥하면서 연구실을 같이 쓰다보니 혼자 말씀에 심취해 있다가도 옆에서 말을 걸거나 누가 연구실에 들어오면 집중이 잘 안되서 아쉬웠던 나의 마음을 담은 기도제목이랄까..? 헤헿)

 

2독: 2020.09.-2020.12(여기까지 신약).-2023.04.(여기까지 구약)

  • 1독하면서 성경말씀을 읽는다는 것에 엄청난 흥미와 전율을 느낀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곧바로 두번째 통독을 시작함. 연필로 줄그으면서 1독했다보니 그 뽀얗던 성경책이 손때가 묻어서 까매지고 여기저기 빨간펜과 형관펜으로 뭔가 두툼해짐. 그 모습이 참으로 뿌듯했음 ㅋㅋ
  • 1독할 때 어려운 부분은 그냥 정말 읽.기.로 그쳤기 때문에 2독에서는 말씀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었음. 구절구절마다 deep하게 내용을 해석하고 파헤치면서 읽기로 결심. 즉, 이해될때까지 파고든다는게 내 목표.
  • 와.. 근데 이렇게 딥하게 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농담 아니고 진짜로 신대원 갈까 생각함 ㅋㅋ 읽으면 읽을 수록 꿀송이같이 달고 단 하나님 말씀 ㅠㅠ 그리고 너무너무 궁금해죽겠는데 아무리 정보를 찾아도 이 뜻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답답함... 그리고 언어는 번역되면서 그 고유의 의미가 아주 미묘하게 바뀌기도 하잖아? 실제로 읽다보니 그런 내용이 많은데.. 그래서 원서로 보면 그 본래의 뜻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을텐데 하는 마음에 진심으로 히브리어랑 헬라어를 배우고 싶은 충동까지.. (영어부터 하자..... 휴) 아무튼 그래서 2독에서의 특징은 영어성경App을 상당히 많이 활용함 (이유: 우리나라 성경이 어려운 한자도 많고 그리고 실제로 영어성경과 의미가 다소 불일치하는 부분도 종종 있어서 정확한 뜻을 알고자)
  • 1독 한번 했다고 자신감과 흥미가 붙어서 신약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3개월만에 주파했음. 역시나 1독에서 눈물을 펑펑 쏟은 신약에서의 몇군데 구절이 있는데 그 하이라이트는 바울의 마지막 유언같은 디모데후서 4장.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걸 쓰는 지금도 또 눙물이..)
  • 그리고 신약 후 곧바로 구약으로 들어갔는데.. 그때쯤 생각지도 못한 취업이 덜컥됨 (하나님 은혜로다). 취업으로 인해 직장이 있는 곳으로 이사도 가야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느라 너무 바빠서 성경읽기 속도가 도저히 안남. 게다가 신약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려운 구약.. 한 구절 한구절 해석하고 이해하고 분석하고... 그리고 중간에 또 한번의 이직... 결국 무려 2년 4개월이나 소요됨 (나의 게으름도 한 몫했...)
  • 그런데 나는 구약을 읽으면서.. 와... 내 생각의 틀이 완전이 바뀌는 기분이었다 (지금은 신약보다 구약이 더 재미있음!). 구약은 고리타분하고 이미 예수님 오셨는데 예수님 오신다는 얘기를 뭐 이러케 구구절절 다 읽어야 하나 사실 이런 생각도 있었는데.. 특히 예언서들은 정말 읽기 힘들었는데.. 그만큼 그 안에 숨겨진 뜻을 하나씩 파헤칠때마다 그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격과.. 때론 두려움과.. 기쁨과.. 온갖 생각이 혼재된 그 마음을 뭐라 설명하랴..!
  •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CBS 성서학당.. 특히 ㅅ목사님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내용 뿐 아니라 강의스타일도 제 스타일이세요. 그런 강의는 본인 스스로가 그 내용을 완벽히 숙지하고 있지 않다면 스스로 강의내용에 자신이 없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강의 스타일이다 (내 강의 스타일이 그렇기 때문에 딱 봐도 안다 ㅋㅋㅋ). 특히 다니엘서는 와... 성서학당 없었으며 포기였는데 이게 이렇게 재미있는 내용이었을줄이야.. 심장이 두근두근할 정도였음.
  • 이러면서 나에겐 어딜가나 성경책을 챙겨가야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성경책이 너덜너덜해져서... 가방에 성경책 가죽 가루가 후두둑... (게다가 빨간색이었다 휴). 지퍼는 못잠구고 다닐 정도로 책이 뚱뚱해지고.. 
  • 그래서 2022년 12월말. 내 성경책에게 새옷을 입혀주기로 결심했음. 다른건 다 떠나서, 나는 항상 읽고 깨달은 바를 빼곡히 성경책에 써두는데(언제든지 그 구절을 찾아 읽을 때마다 생각나도록) 이 귀한 성경책을 계속 이렇게 들고다니면 빨리 훼손될 것 같았다. 몇군데 사이트를 뒤져보고 꼼꼼히 후기도 보면서 한군데 업체를 선정함. 성경책을 택배로 사장님께 보내드려야 하기에 며칠간 떨어져 지내야 하는 분리불안(?)을 극복해야하는 나름의 결단이 필요했음.. 그리고 손때묻고 헤어진 겉가죽의 마지막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울컥해서.. 택배 보내드리기 전에 사진을 마구마구.. 그리고 사장님께 겉 표지 버리지 말고 챙겨서 보내달라고까지 ㅋㅋㅋ 질척거림 ㅋㅋ 그래도 그거 잘 받았다. 남들이 볼땐 쓰레기같지만 ㅋ 나에겐 너무 귀하다. 2019년 9월. 그 뽀얗던 성경책이 이렇게....♡

그리고 새옷을 입은 모습은.. 쨔쟌..!

성경책 커버 작업 얘기는 따로 포스팅해서 기록을 남겨둬야겠다
헤헿 2022-2023 가족새해맞이 예배중 ㅋ

3독: 2023.05-  현재 진행중☆

  • 당연히 2독에서 왠만한건 구절구절 뜯어보며 이해하고 넘어왔으니 3독은 쉽겠지 하는 마음으로 신나게 자신감 있게 시작.
  • 그런데 왠걸? 와... 신약 마태복음 시작과 동시에 위기에 봉착 (나는 2독할 때 도대체 뭘 이해하고 넘어간걸까?? 흑흑)
  • 당장 산상수훈부터 이해불가라서 진도가 안나간다... 미치겠음. (현재 ing)
  • 그래서 3독 목표 역시 2독 목표와 같다 => 이해안하면 안 넘어간다. 더 deep하게!!
  • 다행히 CBS 성서학당에 마태복음 강의도 있어서(내가 너무 좋아하는 ㅅ목사님이다!) 그 도움을 받아 하나씩 헤쳐갈 예정인데 그럴려면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하고 각오가 필요한데 그렇게 되니 요즘 갑자기 또 속도가 안나감.
  • 사실 한번 꽂히면 하루종일 성경책을 들여다보고 자료도 찾고 해야하니.. 나도 지칠만 하다.. 근데 어떠케 내 성격이 이해 안되는거 궁금한거는 끝까지 알아내야.. 답을 찾아야.. 직성이 풀리는데 어쩌라규ㅋㅋ
  • 2독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영어NIV 성경책이 집에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아마 아주 옛날에 영어공부한답시고 사놓고 쳐박아...둔..) 영어성경App이 아닌 영어성경책도 함께 펴놓고 형광펜 줄긋기하며 리딩중
  •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그동안 오랜기간 나만의 적용과 나만의 생각없이 'A는 A야'라고 하면 그렇군요하고 수용하는 태도로 말씀을 읽고 들었다면 1독과 2독을 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다각도의 관점에서 말씀을 보는 시각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2독때와 또 다른 각도로 말씀이 보이고 그래서 또 궁금한게 생기고 그런거겠지^^^^
  • 여하튼 3독도 조급해하지 않고(조급해하거나 너무 스케쥴이나 규칙에 맞춘 성경읽기는 쉽게 나를 지치게 만들므로 난 지양하고 있음) 하나님이 주시는 깨달음과 은혜를 듬뿍 받으며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4독을 시작할 수 있기를..!! (얼마나 걸리려나 ㅋㅋㅋ)

'Quiet Ti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나에게 힘이 되는 성경구절  (0) 2017.07.20
우연히 들은 토비새 말씀 (홍해, 모세)  (0) 2017.04.30